중앙일보에 공동대표 하태석의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되는 작품기사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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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초청받은 하태석 건축가


29일 개막하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미분생활 적분도시’란 작품을 전시하는 하태석 건축가는 “전 세계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미래 도시 설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미래 도시를 만든다. 가상의 도시지만 진짜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다.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 도시의 시민이 될 수 있다. 현재 살고 있는 곳이 어디든, 인종이나 성별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 공동 대표인 하태석(40) 건축가의 ‘미분생활 적분도시’란 작품이다. 29일 개막하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에서 3개월 동안 전시할 예정이다.

이 도시는 일반인들의 참여로 만들어 가는 게 특징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아이폰·안드로이드폰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무료로 내려받아 접속하면 된다. 첨단 통신매체인 스마트폰을 도시 설계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이 대중매체로 익숙한 TV를 예술 창작의 도구로 활용한 것을 떠오르게 한다.

하 대표는 “지금까지 도시 설계는 대개 건축가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식으로 이뤄졌다”며 “그러다 보니 도시의 풍경이 획일화되고 사람들의 개별적인 삶을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참여하는 도시 설계는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으로 참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
“아 이폰 앱 스토어나 안드로이드폰 마켓에 들어가 ‘Integral City(적분도시)’란 앱을 내려받는다. 앱에 접속하면 네 가지 메뉴가 뜬다. 그중 ‘Differential Life(미분생활)’란 메뉴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정보를 입력한다. 식구는 몇 명인지, 소득은 어느 정도인지,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뭔지 등이다. 교육·오락·업무·야외활동·파티 등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항목도 있다. 정보 입력을 마치면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주택 모델이 제시된다. 동시에 웹 데이터베이스(DB)에도 저장된다. 이런 주택을 4000가구 정도 모으면 하나의 주거단지, 즉 도시를 형성한다. 참여자가 많으면 여러 개의 도시를 만들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서 ‘Integral City’란 앱을 내려받아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맞춤형 주택 모델이 제시된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전시는 어떻게 하나. 전시장에 가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볼 수 있나.
“베 니스에선 전시장을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3.8m인 정육면체 공간으로 꾸밀 것이다. 전시장의 네 군데 벽면과 천장·바닥에는 프로젝션을 쏘아 입체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여 줄 계획이다. 이곳에선 전 세계에서 참여자들이 보내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관람객은 새로운 도시 위에 서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사이트(www.integral-city.net)와 앱을 통해서도 전시 작품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선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인천 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작품 제목이 ‘미분생활 적분도시’인데 무슨 뜻인가.
“미 분은 잘게 쪼개고 적분은 큰 덩어리로 합친다는 말이다.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미세한 개인의 삶이 모이면 통합된 도시를 이룬다는 뜻에서 제목을 붙였다. 사실 서울이란 도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의 구체적인 삶이 모여 만들어졌다. 오래된 도시에선 사람들이 서로 잘 알고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집집마다 문패를 달고 살던 시절을 생각해 보라. 이런 곳에선 신뢰의 공동체가 쉽게 형성된다. 반면 신도시에선 익명으로 살면서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개인의 삶을 고려한 건축은 사라지고 획일적인 아파트 단지만 남았다. 건축의 빈자리는 부동산 재테크가 차지했다. 이런 한계를 작품 속에서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극복해 보자는 것이다.”

-그럼, 작품 속 도시는 어떤 모습인가.
“단조로운 주택형을 대량 복제한 아파트가 개개인의 생활 스타일을 반영한 다채로운 주거 공간으로 변한다.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생각하면 윗집·아랫집과 옆집이 틀에서 찍어 내듯 똑같을 수 없다. 건물의 외양도 성냥갑 형태 대신 표면에 들쭉날쭉 굴곡이 있는 언덕이나 산 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작품의 배경은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다. 이곳은 1970년대 이후 강남 개발의 상징적 공간이면서 박스형 아파트 단지로서 대표성도 갖고 있다. 용적률과 가구 수는 현재와 비슷하게 맞추면서 어떤 대안이 가능한지 보여 주고 싶다.”

중앙일보, 최정동 기자



1970년 서울생. 경문고와 성균관대 건축학과를 나왔다. 세계적인 건축학교로 손꼽히는 영국 AA스쿨을 졸업하고 영국 건축사 자격을 취득했다. 시카고 윌리스 타워(옛 시어스 타워·108층) 등을 설계한 미국의 SOM과 영국의 ALSOP 등에서 건축사로 일했다. 2005년부터 서울의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주요 설계작으로 판교신도시의 고급 테라스하우스 월든힐스(공동 설계) 등이 있다. 


Posted by i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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